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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 In 호주(20)]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호주가 한국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고 생각해서 출국 전 미리 머리를 짧게 잘랐다. '수입이 없다면 지출을 줄이면 되지.' 하지만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해가 떠서 지듯 머리카락 역시 중력을 거스르지 못하고 자라났다. 조금만 더 길러볼까하고 버텼지만 탈색과 염색으로 상한 머릿결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부스스한 머리에서는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6.13 10:42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19)]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불안함
너무 행복해서 두려운 순간들이 있다. 연인과 사랑에 빠진 지금이 너무 행복하지만 문득 ‘이 사람이 떠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할 때 말이다. 불안은 무료할 정도로 여유로운 주말 오후, 따스한 볕이 드는 창가 침대에 누워 행복을 만끽하던 순간 찾아왔다.어학원을 다니던 두 달간은 홈스테이도 일단 한 달 계약해놓았고,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5.30 11:44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18)] TGIF! “Thank God, It's Friday!”②
TGIF! “Thank God, It's Friday!각 반들은 자국의 색깔을 살려 멋들어지게 꾸며져 있었다. 바로 옆 교실에 있던 일본 반은 예쁜 색종이들로 꽃과 학을 만들어 장식해 특유의 일본 분위기를 잘 살렸다. 캘리그라피 존을 만들어 영어이름을 써주었으며 직접 학을 만들어볼 수 있는 섹션도 있었다. 역시 꼼꼼하고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5.23 11:38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17)] TGIF! “Thank God, It's Friday!”①
TGIF! “Thank God, It's Friday!”ILSC 아카데미가 25번째 생일을 맞아 행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만들었던 무궁화로 한 벽을 채워 포토존을 만들고, 색이 채워져 있지 않은 태극기 그림이 출력되어있는 A4용지들이 쌓여있는 곳은 태극기를 직접 색칠하며 한국 국기를 어필하는 공간도 있다. 우리나라 전통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5.16 10:45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16)] 주인의식이 불러오는 나비효과②
또 다른 이야기는 나와 영어이름이 같은 언니, 레이첼의 이야기였다. 레이첼도 지사장님과 같은 스시가게에서 일했는데 영어가 부족해 주방에서 일했다고 한다. 원체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이었던 언니는 일하는 주방을 자신의 주방처럼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함을 유지했다.호주에서 일 해보면 알겠지만 높은 시급만큼 모든 업무시간을 칼같이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5.09 14:03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15)] 주인의식이 불러오는 나비효과①
메뉴가 소고기래서 따라간 어느 기업의 야유회. 술을 마시지 않는 나는 술 마시는 사람들이 모인 테이블과 최대 떨어져 앉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메뉴로 소고기가 아닌 돼지갈비가 나와서 실망했다. 돼지라는 메뉴에 계속되는 건배사까지 불평은 심해졌다.새로운 지점을 시작하는 지점장부터 영업팀 직원들까지 모두 건배사를 외친 후에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5.02 13:39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14)]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흔히 영어는 자신감이라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외국인 앞에서 입도 한번 못 떼보고 어버버 거리는 일이 잦아지면 남아있던 일말의 자신감도 사라진다.필리핀에선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선생님 덕분에 영어에 대한 내 자신감이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물론 이 자신감은 호주에서 저 멀리 지하로 내리 꽂아졌지만. 외국인들과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4.25 12:31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13)] 언제 어디서든 내 중심을 똑바로 잡을 것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당시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말렸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것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여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었다.아무리 평범하고 참한 여자라도 갔다 오면 대부분 문란해진다는 말이 있을 때였다. 호주 워홀 다녀온 여자들은 결혼 중개 업체에서도 등급을 한 단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4.18 17:48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12)] 조금씩 호주 생활에 적응해가다
드디어 3일째. 전날보다 수월하게 일찍 일어났다. 오전 수업은 'Academic Preparation I2-I3'로 문법과 글쓰기가 합쳐진 수업인 듯 했다. 브라질인 2명, 콜롬비아인 1명, 태국인 1명, 한국인 2명 일본인 1명해서 총 7명의 학생이 듣는다. 선생님 이름은 캘리인데,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어 한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4.11 18:19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11)] ‘한국인’과 ‘한국어’로 준비한 학원의 20번째 생일
앞서 말했듯 한국인끼리 모임을 가져야 할 일이 생겼다. 바로 다가오는 학원 20주년 개원기념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각 나라별로 그 나라 문화를 주제로 교실을 꾸미고 선생님들이 1,2,3등을 선정하여 상품을 준다. 나는 원체 상 욕심도 의욕도 없는 터라 굳이 이렇게까지 시간 내면서 해야 하나 싶었지만 열심히 의견을 모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4.04 14:14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10)] 호주에서 살아남기 ? 눈치와 절약
공부하는 이유가 지식 축적이 아니라 돈이 아까워서일 정도로 나는 짠순이고 공부를 싫어한다. 특히 호주에서는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 아무도 내 통장을 채워주지도 않을 뿐더러 당장 먹고 자는 문제에 차질이 생기므로 울며 겨자 먹는 게 더 쉽다. 역시 사람은 환경이 중요하다.회화 실력을 늘리기 위해 어학원에서 운영하는 ‘Chi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3.28 13:39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9)] 어학원에서의 첫날
전날 미리 학원까지 데려다주며 위치를 알려준 엘사 덕분에 무사히 학원에 도착했다. 가자마자 반배치를 위해 스피킹과 문법시험 그리고 에세이로 구성된 레벨테스트를 본다고 한다. 컴퓨터가 있는 방에 들어가니 이미 많은 학생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시아권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남미 사람들도 꽤 있었다. 생각보다 일본인들이 많아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3.21 11:49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8)] 브리즈번의 겨울은 파랗다
드디어 호주에 왔다.일단 첫 달엔 홈스테이 생활을 하기로 했다. 픽업해주는 분께 한화로 5만원을 미리 드렸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 비싼 가격이었다. 택시보다 싸고 기사님들이 자차를 이용해 픽업해 주는 'UBER'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게다가 홈스테이 첫 날에 한달 치 금액을 드려야 하는데 그걸 몰랐던 나는 급하게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3.07 11:38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7)] 특별했던 선생님 Mon와의 작별인사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어떻게든 마음을 전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유독 가깝게 지낸 선생님이 있다. 그의 이름은 'Mon'이다. 여기는 헤어질 때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사주는 은근한 문화가 있는데 내 코가 석자라 더 좋은걸 사주지 못해 마음 아팠다. 하루 종일 대화하니 정이 많이 들어버렸는데 말이다.그는 꿈을 찾고 싶다는 형이상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2.28 10:55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6)]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과음 후유증을 지독히 겪으면서 술을 함께 마시던 친구들과는 자연스레 멀어졌다. 대신 룸메이트와 같은 층 사람들과 더 친해졌다. 함께 서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들도 먹으며 추억을 함께 나눴다. 너무 행복하게 지내서 그런지 시간이 무척이나 빨리 갔다. 외국인 친구들도 보내고 휴가내고 잠깐 어학연수 왔던 왕언니도 보내고 순식간에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2.21 13:50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5)] 고난의 끝에서 찾은 자존감
룸메이트들뿐만 아니라 우연히 친해진 동생들과도 잘 놀았다. 룸메이트들은 일상에서 잘 지냈고 그 동생들은 유흥 메이트였다. 지금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당시 나는 노는 걸 좋아해서 매주 금요일마다 술을 마셨다.한 번은 클럽을 가자는 제안에 잔뜩 기대를 하고 나갔다. 나는 부끄럼을 많이 타는 편이라 제대로 놀려면 술의 힘을 빌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2.14 10:53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4)] 한국인 룸메이트 동생들과의 첫 만남
"언니 잇몸에 매연 끼니까 너무 웃기지 마요.""응, 미안..." 망할 바기오 시티 공기 때문에 길에서는 대화도 자제하게 된다. 언제 차들이 지나가며 배기가스를 뿜어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본인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고 새로 들어올 룸메이트 두 명은 한국인이었고 나보다 동생들이었다. 마침 매일매일 똑같이 하는 공부에 질려가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1.31 11:57
로컬기행
[워홀 In 호주(3)] 필리핀 바기오시티에서의 짧은 어학연수
영어의 기본기라도 다지고 가야 호주에서 내가 다져지지 않을 거란 생각에 워홀을 시작하기 전 필리핀 어학연수 두 달, 호주 두 달 코스를 신청했다.내 생애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는 거라 그런지 공항마저도 신기했다. 시뻘개진 눈을 하고 인증샷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픽업장소로 이동하던 중 봤던 긴 총을 들고 서있는 경찰관이
칼럼니스트 레이첼
2019.01.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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